이주열 "정부에 쓴소리, 엇박자·불협화음 나오지 않게 절묘하게"

↑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운데)가 출입기자들과 다과회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 = 전종헌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정부에 대한 소신 발언 이른바 '쓴소리'와 관련 "그런 건(쓴소리 하면) 엇박자다. 불협화음이라고 (기자들이) 쓰지 않냐. 그러면 시장은 혼란스럽다. (이런) 인식을 주지 않으면서 전달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며 "절묘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연임 취임식 후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다과회에서 "중앙은행도 정책 당국이다. (쓴소리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부담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서 가진 연임 취임사에서 "통화정책의 효율적 운영에 힘쓰는 가운데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심도 있는 조사연구를 통해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 정책당국에 부단히 제언해야 하겠다"고 중앙은행의 '소신'을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환율조작을 금지하는 조항에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내일 모레 국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또 금리조정 폭을 현재의 0.25%포인트에서 좀 더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