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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생리대'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지웅 업드림코리아 대표(29)를 지난 28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진제공 = 업드림코리아] |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는 6월 제품 출시를 앞둔 이지웅 대표를 지난 28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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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서 강아지를 보며 웃음 짓는 이지웅 대표 [사진 = 송승섭 인턴기자] |
그는 "처음부터 생리대 사업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사업 전엔 생리대가 왜 비싸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하루에 한 장 쓰고 마는 휴지 개념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겨울 저소득층 아이들이 생리대 가격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생리대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몇 달 뒤 깔창 생리대 사건까지 터지자 그는 직접 생리대 제품 기획에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생리에 대한 이해였다. 그는 "프로젝트 팀에 계시던 의사·간호사 선생님을 모셔 약 1년 반 정도 배웠다"고 말했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이론만 배운 것이 아니라 직접 착용해보기까지 했다. "여성마다 생리 현상은 다르지만 생리대는 모두에게 좋은 만족감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다. 그의 농담처럼 생리대 사업은 "네이버에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듯 국내 생리대 공장을 수소문해 무작정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는 "국내 공장을 보고 난 뒤에는 전 세계의 생리대 공장을 다 찾아봤다"며 "청결하고 자체 연구실을 가진 공장을 중국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대형 공장의 특성상 초기 발주량이 많아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업드림 코리아의 사업 계획을 좋게 본 공장 대표의 도움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초기 자금 역시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맨 처음 시작한 정부 지원금 3000만원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면서 "프로젝트만 보고 투자를 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약 300분이 1억 3000만원 가까이 모아줬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불쑥 찾아오셔서 몇 만원 씩 손에 쥐어 주고 가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저소득층 아이들이 각자 500원에서 100원씩 모아 3만원을 전달해줬을 땐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2017년 8월 생리대 발암물질 사태가 터졌다. 이 대표는 당시를 "저나 팀원들이나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 물질이 무엇이고 얼마나 유해한지,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정확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제품 판매를 앞두고 있었지만 제대로 알고 만든 뒤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출시 자체를 백지화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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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웅 대표 [사진제공 = 업드림코리아] |
이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저희 회사만의 고유한 '가치'를 파는 것"이라며 "이제 스탠바이는 끝났고 출시는 임박했으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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