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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위암 치료해도 헬리코박터 제균 안하면 위암 재발위험↑

기사입력 2018-03-22 09:54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가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가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위암 절제 후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위암 재발률이 훨씬 낮다는 국내 연구성과가 세계적 의학저널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려 주목받고 있다.
국립암센터 최일주 위암센터 박사(소화기내과 전문의)연구팀은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는 경우 위암의 재발 위험이 50%로 감소하고, 48%의 환자에서 위암의 위험인자인 위축성 위염도 호전된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1위다.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의 13.6%를 차지했다. 다행히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대표적인 암이다. 특히 국가암검진에 위암검진이 포함되어 있어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내시경 절제술로 위암을 치료하는 환자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위암 환자 중 약 30%는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 받는다.
내시경 절제술은 위 내시경을 통해 암과 주위의 정상부위 점막하층까지만 살짝 도려내는 치료 방법이다. 위 전체를 보존하여 치료 후 삶의 질을 유지하고, 수술에 비해 합병증도 낮다. 문제는 내시경 절제술을 받아도 위의 남은 부위에 새로운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일주 박사 연구팀은 2003~13년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1,350명의 조기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인 396명을 제균약 또는 위약 투여 후 위암 발생 및 위축성 위염의 호전 여부를 2016년까지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최장 12.9년의 추적관찰 기간(중앙값 5.9년) 동안 제균약을 복용한 그룹 194명 중 14명(7.2%)에서, 위약을 복용한 그룹 202명 중 27명(13.4%)에서 위암이 각각 새로 발생해 제균약 그룹이 위약 그룹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50%나 감소했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 제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분석을 실시했는데, 헬리코박터가 성공적으로 제균된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환자에 비해 위암 발생위험이 68%나 감소했다. 제균약 그룹은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위축성 위염도 유의하게 호전됐다. 제균약 복용 그룹은 48.4%(157명 중 76명), 위약 복용 그룹은 15.0%(153명 중 23명)에서 위 체부 소만부의 위축성 위염이 조직학적 호전을 보였다. 이미 위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진행된 환자에서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으면 위축성 변화를 호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최일주 박사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고위험군인 조기위암 환자에서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특히 조기위암 환자는 위암 위험인자인 위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진행되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제균 치료를 통해 위축성 위염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팀은 13년 동안 단일기관 이중맹검 전향적 무작위배정 위약대조군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관련된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조기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치료 효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침을 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가 게재된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논문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72.40

6점에 달하는 의학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지이다.
한편 올해부터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기 위암은 2006년부터 절제술 뒤 제균치료가 법적으로 허용됐지만 전액 본인부담이었다가 이번에 급여화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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