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나라 대기 질이 나빠질 때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실제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중국 때문이라는 인과관계가 처음으로 증명됐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곳곳에서 '폭죽놀이'가 벌어집니다.
'폭죽 놀이'는 악령을 쫓는다는 의미의 춘제 전통 문화지만, 이날 베이징 하늘은 스모그로 뒤덮였습니다.
같은 시기,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급증하며 '나쁨'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지난해 1월 31일 MBN<뉴스8>
- "예전에는 마스크 안 써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마스크 안 쓰면 목이 칼칼한 것 같아서…."
당시 서울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69㎍/㎥마이크로그램, 지난해 연평균 25㎍/㎥보다 두 배나 높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중국발 유해물질 때문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됐습니다.
국내 연구팀의 분석 결과 지난해 춘제 기간 중 폭죽이 터질 때 배출되는 대표 물질인 칼륨이 대거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한반도를 뒤덮은 초미세먼지가 중국발 '폭죽 스모그' 때문이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정진상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국외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규명을 이뤘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정부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세울 때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
이번 연구는 동북아가 공동으로 미세먼지 대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