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기능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의 간 이식이 성공하는 사례가 꾸준히 쌓여가고 있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서석원 간담췌외과 교수팀은 지난 2015년 처음 탈감작요법을 활용한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을 성공한 뒤 지금까지 100%의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으면 수혜자의 몸에 있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문제를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덕이다. 최근 간 이식 수술을 하기 3주 전 골수에서 혈액형 항체의 생성을 억제시키는 약물을 투여하고 혈장교환술을 통해 이미 만들어진 혈액형 항체를 없애는 탈감작요법이 개발됐다.
다만 간 기증을 하려면 기증자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간의 기능이 정상이어야 하며 간의 크기가 수혜자의 몸무게와 비교해 적합해야 한다.
의료계는 혈액형부적합 간 이식을 통해 간암, 간경화, 말기 간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더 많이 완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석원 교수는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 등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게는 50~60%까지 높게 보고되고 있다"며 간이식을 하면 종양 크기가 5cm 미만인 간암은 재발률이 10% 이하이고 5년 생존률도 간암이 없는 간이식 환자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장기 기증자와 이식받는 환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더라도 수술 결과에 차이가 없고, 일반적으로 95%가 넘는 높은 성공률과 생존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시행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증되는 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국내에서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는 매년 5000~6000명이지만 사체 간 기증은 1년에 300~400건에 불과하고, 생체 간이식도 1년에 약 1000건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간 기증 수술 후 장애가 남거나 사망한 경우에 대한 보고는 없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검사를 받고 기증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안심하고 적극적인 공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 이식술에 참여하는 공여자는 전체 간 크기의 60~70%를 절제하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거의 원상태로 회복된다고 중앙대병원은 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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