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헝가리 괴드와 코마롬에 구축하고 있는 배터리공장 조감도. [사진 제공 = 삼성SDI, SK이노베이션] |
보조금 차별을 통해 자국 업계를 키우는 중국과 달리 유럽 각국은 내연기관차 판매를 규제하는 식으로 전기차를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오는 2022년까지 약 68조원을 투자해 16개의 전기차 공장을 세우고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5년은 세계에서 가장 급하게 친환경차 확산을 추진하는 노르웨이와 네덜란드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팔 수 없게 된다. 이외 미국, 인도, 중국 등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논의가 활발하다.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차 규제 움직임으로 지난해부터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두 회사는 이번에 25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폭스바겐의 공급사로 나란히 선정됐다. 삼성SDI는 이미 폭스바겐 e-골프 모델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유럽 지역 자동차업체들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이 지역에 공장을 구축해가고 있다.
가장 먼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화학 공장에서 이달부터 배터리가 생산되는 중이다. 계획된 투자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 공장은 전극, 셀, 모듈, 팩 등 전기차 배터리의 중간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최초의 완결형 공장이 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삼성SDI가 헝가리 괴드시에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장을 개조해 지난해 5월 준공한 공장도 오는 2분기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간 5만대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최근 헝가리 코마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오는 2022년까지 모두 8402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오는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산 7.5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유럽에 진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LG화학과 삼성SDI 모두 지난해까지도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최근에는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광물 값이 오르면서 수익성을 더 위협하고 있다. 가장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코발트 가격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t당 8만7250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의 t당 5만3500달러보다 63%올랐다.
이에 배터리업체들은 코발트 사용비중을 낮추며 원가를 절감하고 광물가격에 공급가격을 연동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주한 물량의 단가 체계를 바꾸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42조원어치를 수주잔액으로 갖고 있다. 삼성SDI의 수주잔액도 약 2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한다.
중국의 비관세장벽도 풀리지 않는 숙제다. 막대한 보조금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만든 중국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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