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연구소 증가추이(1990~2018.3) |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신고제도가 도입된지 37년 만에 13일 기업부설연구소가 4만개를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1981년 과학기술처(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신고제도를 신설했다. 첫해 53개가 인정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1만개, 2010년 2만개, 2014년 3만개를 돌파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기협은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산업계는 국가 전체 R&D 투자의 77.7%, 연구인력의 69.7%를 담당하며 국가 R&D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연구소가 2004년 883개소에서 1602개로 1.8배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2004년 9387개에서 3만8398개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연구소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91.4%에서 96.0%로 상승했다. 이는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체 15만4000개 중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속소재 연구소의 경우 2004년 대비 7.8배가 증가하여 기타분야를 제외하고 가장 증가폭이 컸으며 이어서 생명과학 7.3배, 식품분야 6.8배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은 분야는 전기전자로 1.9배 증가했으며 건설엔지니어 2.1배, 화학 2.2배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연구소의 전기전자 집중현상도 다소 완화됐다. 2004년에 제조업 연구소에서 전기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0%에 달했으나, 2018년 현재 28.7%로 낮아졌다. 반면 기계산업은 15.8%에서 20.5%로, 생명과학은 1.9%에서 4.2%로, 식품은 1.9%에서 3.8%로 높아졌다.
김이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기업연구소 4만개 돌파는 산업계 저변에 R&D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양적으로도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질적으로 성장시키느냐가 중요하므로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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