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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백융기 연세대 교수와 한성권 JW홀딩스 사장이 췌장암 조기 진단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JW홀딩스] |
JW홀딩스는 백융기 연세대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췌장암 조기 진단 원천 기술인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췌장암 진단 원천 기술을 독점적으로 확보한 JW홀딩스는 손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진단 키트 개발, 기초연구, 임상시험 등을 연세대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임상시험에는 500명 이상의 피험자를 모아 여러 기관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백융기 교수가 개발한 췌장암 진단 기술은 조기 췌장암 환자에서 늘어나는 보체인자B(CFB)의 수치를 측정해 췌장암 여부를 진단한다. CFB는 면역반응을 보조해주는 물질로 백 교수 연구팀은 초기 췌장암 환자의 혈액과 췌장암 배양세포에서 이 물질이 과다하게 늘어나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저명 학술지인 '저널오브프로테옴리서치'에 발표했다. 이전에도 암 특이적 항원인 'CA19-9'를 검사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이는 주로 췌장암 말기 환자에서 이뤄지는 반응이다.
이후 백 교수 연구팀은 'CA19-9' 단백질 분자와 'CFB'를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하는 진단키트를 만들고 연구자 임상을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3회에 걸쳐 수행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각 병기별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진단율은 90% 이상의 정확성을 나타냈다. 다른 암종과 췌장암을 구분해 내는 '특이도'도 98%에 달했다. 현재까지 개발된 각종 악성 암 진단기술 중 가장 높은 진단 효율성이라고 JW홀딩스 측은 강조했다.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의 본격적인 상용화로 극소량의 혈액만으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 췌장암 환자를 발견할 수 있어,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누구나 조기에 검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JW홀딩스는 기대하고 있다.
췌장암은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약 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이다. 국내에서도 매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췌장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워 환자의 생존률이 7~8%에 그치는 실정이다. 글로벌 의학계에서는 췌장암에 대한 조기 진단 마커가 개발되지 않으면 오는 2020년에는 췌장암이 암환자의 사망 원인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를 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중 중요한 방법이지만,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조기 췌장암 진단 마커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췌장암 다중 진단 키트의 상용화를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해 진단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W홀딩스는 앞으로 진단시약과 의료기기 분야의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JW바이오
미국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이 매년 7%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약 69조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고 조사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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