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15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했다. 다만 미국 시장서 인기 있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부문에서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달 판매 대수가 8만67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현대차가 13.1% 줄어든 4만6095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4.7% 감소한 4만672대에 그쳤다. 지난달 미국 시장 전체 판매 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130만4495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점유율은 6.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7.4%로 추락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서도 뚜렷한 반등 기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 재고를 줄여나가는 가운데 판매대수를 늘릴 수 있는 렌터카 등 법인판매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시장서 인기 있는 SUV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전체 판매는 줄었지만 SUV 판매는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경우 투싼과 싼타페 코나 등의 SUV가 1만8111대가 판매 되며 전년 동월 대비 19.2%가 증가했다. 기아차도 SUV 판매가 6.7% 늘어난 1만5175대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투싼이 지난달 31% 증가한 8438대가 판매됐으며 싼타페 판매량도 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 비중에서 승용차의 경우 전년 동월의 67.1%에서 지난달 60.2%로 감소했지만 SUV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32.9%에서 39.8%로 증가했다.
존 앤저빈 현대차 미국법인 내셔널세일즈 디렉터는 "전체 매출 가운데 39%를 SUV에서 끌어내고 있다"며 "대유행처럼 커지는 SUV 시장에서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현대차 소형 SUV 코나는 199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등장한 기아차 스팅어의 경우 지난달 1344대 판매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현대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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