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수준의 수익금을 월급처럼 챙겨준다.
분양형 호텔 투자자를 모을 때 많이 쓰는 수법인데, 믿을만한 업체인지 주의해야겠습니다.
강원도에서 분양한 한 호텔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의 한 호텔 앞, 한 무리의 사람들이 뒤엉켜 고성이 오갑니다.
▶ SYNC : 현장음
- "장난하나, 확 진짜. 그래, 확 못 나가."
2015년 강원도 태백에 분양한 수익형 호텔로 5년 동안 매년 10% 가까운 수익을 보장한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성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겁니다.
풍채 좋은 한 남성은 담당 공무원에게도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 SYNC : 호텔 측 관계자
- "저 여자 진짜 이상한 여자네. 내가 당신 ○○시청 찾아갈게."
호텔 일부 공간은 천장에 녹물이 번져 있거나 곰팡이가 슬어 폐건물이나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참다못한 투자자들이 관할 지자체로부터 영업허가를 받아 직접 운영에 나서기로 했지만, 호텔 측이 진입을 가로막는 상황.
2015년 투자금 230억 원 정도를 받아 201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던 호텔은 일부 동이 여전히 쇠사슬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 인터뷰 : 분양형 호텔 투자자
- "거짓말로 광고해서 분양자들을 미끼로 (투자하게) 했으니까, 의도적인 사기로밖에 볼 수 없는 거죠."
호텔 측은 투자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사업이 어려워졌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호텔 시행사 관계자
- "근본적으로 갈 길을 잘못 정했다는 것이죠. 서로 상생해야 하는데…."
그러나 투자자들은 시행사 측이 투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