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년 4분기 성장률 23개국 중 22위…일본보다 낮아
작년 한국 경제가 3년 만에 3%대 성장세를 보였지만 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세계 주요 23개국 중 22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2% 줄면서, 지난 주말 현재까지 성장률 집계가 이뤄진 23개국 중 노르웨이와 함께 마이너스를 나타냈습니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노르웨이가 -0.3%로 가장 낮았습니다.
한국의 이런 성적은 현재까지 집계된 OECD 평균치(0.6%)와 주요 7개국(G7) 평균치(0.6%)보다 낮으며, 플러스 성장한 국가 가운데 제일 낮은 GDP 증가율을 보인 일본(0.1%)에도 뒤진 것입니다.
일본의 전 분기 대비 GDP는 8분기째 늘며 거품경제가 최고조에 이른 1989년 이후 최장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으로 1.6%를 기록했습니다. 리투아니아가 1.5%로 뒤를 이었고 인도네시아와 헝가리(각 1.3%), 멕시코와 폴란드(각 1.0%)가 1%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작년 4분기 한국 경제가 9년 만에 역성장한 것은 그 직전인 3분기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습니다.
작년 3분기 성장률은 사상 최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물량을 앞당겨 출하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효과 덕에 2010년 2분기(1.7%) 이후 최고치인 1.5%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3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6.1%로 2011년 1분기(6.4%) 이후 최고치였지만 4분기에는 -5.4%로 1985년 1분기(-8.7%) 이후 최저치였습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 한국의 4분기 성장률이 3.0%로 23개국 가운데 중위권인 1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수출이 올 1분기에 정상화되며 전 분기 대비 성장률도 플러스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출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비 증가 등도 성장률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지만 부동산 시장 규제에 따른 건설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어서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정 팀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수출기업 실적 개선 등이 소비를 뒷받침하겠지만 가계부채가 소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작년까지 2년간 성장률의 절반을 차지한 건설투자 부문이 약화하면 성장세가 둔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