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생검(Liquid Biopsy)은 혈액 안을 돌아다니는 극미량의 암세포 DNA 조각을 정밀하게 검출해 분석하는 진단법이다.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진단부터 조기검진, 예후 추적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의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액체생검을 통해 췌장암의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국립암센터 박상재 연구소장 등 췌장암 다학제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혈액 내 암세포 DNA 조각(cell free DNA)으로 췌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췌장암 다학제 연구팀은 췌장암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진단검사 의사 및 연구자, 통계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106명에게 채혈한 소량(5cc)의 혈액을 디지털 PCR 기술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액 내 KRAS(케이라스) 돌연변이의 농도가 높을수록 췌장암 예후가 나빠짐을 확인했다. KRAS는 주요 발암 유전자로 90% 이상의 췌장암 환자에게 KRAS 변이가 발견되는데 농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01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혈액내 이 변이의 농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도 수술 후 재발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치료전략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연구소장은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렵고, 전이와 재발이 잘 되는 치명적인 암으로 예후 예측을 통한 환자별 맞춤 치료전략이 췌장암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수술 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KRAS 돌연변이가 높게 측정된다면,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를 먼저 적용하는 치료 등을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선영 진단검사의학과장은 "액체생검은 조직생검에 비해 빠르고 간편해 환자에게 부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화학회지(Clinical Chemistry)'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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