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건강문제 중 하나가 바로 치아문제다. 많은 노인들이 노화과정에서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저작능력이 저하되고 식사의 양과 질 역시 낮아져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보철과 안수진 교수는 "치아는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 필수적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치아를 상실했을 때 틀니가 대안이 된다"며 "최근에는 치과에도 3D 기술이 적용되면서 짧은 시간에 맞춤형 틀니를 제작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65세 이상 노인 1/3은 틀니 필요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아건강이 떨어진 노년층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이상 노인 35.3%가 틀니와 같은 의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의 2010년 발표 자료에서도 65~74세 노인의 잔존치아는 평균 18.0개로 유럽 평균(20.9개)에 비해 낮았고, 특히 노화로 상실된 치아를 대신하기 위해 틀니를 사용하는 인구가 약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통적 방식의 틀니 제작, 제작 공정 많아 불편
치아가 모두 상실된 환자에게 필요한 완전틀니는 한 세기 가까이 전통방식으로 제작되어 왔다. 치과의사가 인상재를 이용해 환자 잇몸과 주변 근육의 움직임을 본떠 틀니를 만들었다. 전통적인 방식은 완전한 장착까지 여러 단계의 작업과 수정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최종 틀니가 만들어지기까지 수주일이 소요된다. 또한 방문횟수가 많고 제작기간이 길며 틀니가 파절되거나 분실됐을 때 재제작을 하려면 다시 앞선 과정을 반복해야해 어려움이 많다.
◆ 3D 기술로 효율적이고 정확한 맞춤 틀니 제작
기존 틀니 제작 공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바로 컴퓨터 3D기술을 이용한 틀니 제작이다. CAD(Computer-Aided Design) 또는 CAM(Computer-Aided Manufacturing)을 이용한 3D 방식의 틀니제작은 방사선 촬영이 필요없는 3D 스캐너로 환자 얼굴과 잇몸을 스캔하고, 스캔정보를 바탕으로 3D 프린터나 밀링으로 틀니를 제작한다. 짧은 시간에 정확하고 정밀한 기술로 맞춤 틀니를 제작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내에서는 CAD/CAM을 이용한 틀니 제작이 상용화되어
강동경희대병원 안수진 교수는 "3D 기술을 적용한 틀니는 제작기간이 3주 이내, 틀니를 제작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도 2회이내"라며 "기존 틀니가 2개월 이상 제작하고, 병원을 5번이상 방문하는 것의 절반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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