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그 생김새가 다르듯이 전립선 모양도 사람마다 다른 형태를 보인다.
전립선 모양과 형태가 다른 만큼, 전립선암 절제수술을 받은 후 수술 결과에서도 환자마다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전 개복수술과는 달리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도입된 이후부터는 전립선 형태에 관계없이 수술결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2004~2017년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3,324명을 대상으로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결과를 비교해보니 로봇수술 환자는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개복수술 환자보다 예후가 좋고 암 재발가능성이 낮았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립선 첨단부의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이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은 17.5%, 로봇수술 환자군은 12.3%로 로봇수술 환자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로봇수술에서 보다 완벽한 절제수술이 진행돼 암 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전립선암 치료는 수술적 방법인 근치적 전립선절제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암의 완벽한 제거와 완치를 목적으로 전립선과 그 주위 조직을 절제하는데, 절제한 후에는 전립선에서 요도(막요도)로 이어지는 전립선의 끝 부분(전립선 첨단부)에 대해 병리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검사결과 이 부위에서 암세포가 관찰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절제변연 양성'이라고 한다. 이는 암 조직이 불완전하게 절제됐음을 의미하며, 수술 후 남겨진 조직에 암세포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좋지 않은 예후를 유발하는 인자로 보고 있다.
전립선의 첨단부는 그 형태에 따라 총 4개 유형으로 분류하는데(1형: 전립선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와 후면부를 모두 덮는 형태, 2형: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만 덮는 형태, 3형: 첨단부가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 4형: 첨단부가 막요도를 덮지 않는 형태),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에도 차이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개복 및 로봇수술 그룹 모두에서 전립선 첨단부가 막요도의 후면부만 덮고 있는 3형 첨단부를 갖는 경우에 절제변연 양성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통계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통계적 차이가 없었지만, 개복수술에서는 다른 형태의 첨단부와 달리 3형 첨단부만 절제변연 양성률을 높이는 위험 인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가 전립선암 수술 후 종양학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3형 첨단부와 같이 특정 형태를 갖는 환자의 전립선 첨단부를 박리할 때는 보다 세밀한 수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철 교수는 이어 "전립선암 형태나 필요에 따라서 로봇수술을 적용한다면 조직의 정밀한 박리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 내비뇨기 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