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이라고 불리는 뇌전증을 불치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약물·수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뇌전증 진단을 받은 환자의 70% 가량은 일정기간동안 항경련제를 복용하면 경련과 발작을 멈출 수 있다.
이전까지 뇌전증은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선천성 질환으로 인식돼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의과학 기기와 신경생리학의 발달로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 이상흥분현상에 의해 뇌전증이 발생한다는 게 밝혀지면서 치료에 대한 연구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박용숙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신경세포의 흥분과 발작을 억제하면서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경련제가 개발돼 일반적으로 전체 퇴전증 환자의 40% 정도는 2~3년간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완치된다"며 "재발하는 40%의 환자도 5년 이상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2가지 이상의 약물을 사용하고도 월 1회 이상 경련이 반복되면 난치성 뇌전증으로 본다. 대한뇌전증학회는 지난 2013년 유병율을 바탕으로 국내에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 수가 약 5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이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2만~2만5000명이며 매년 4000~5000명의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 대해서는 수술치료, 케톤식이요법, 미주신경자극술 등이 시행된다. 특히 뇌종양, 동정맥 기형 등 물리적 원인이 명확한 뇌전증은 수술을 통해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의료진들은 말한다.
박용숙 교수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한 경우 미주 신경이나 대뇌의 깊은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뇌신경 자극술을 고려햐 볼 수 있다"며 "아주 가느다란 전기선으로 뇌에 약한 전기
이어 "전기 자극 발생기와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전극을 체내에 삽입하고 지속적으로 미주신경을 자극해 뇌전증 발작의 횟수와 정도를 줄일 수 있다"며 "자극과 관련한 합병증은 외부에서 자극 강도를 조절함으로써 없앨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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