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외출 꺼려…추운날 배달앱 결제 16% 증가

↑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강추위에 배달앱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한파에 결제 패턴도 달라진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 평일(주말·공휴일 제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인 날과 아닌 날로 구분, 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결과 전체적인 카드 결제 건수의 차이는 없었다.
다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날씨에 따라 결제 건수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우선 강추위에 일평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결제 건수는 1만4560건으로 그렇지 않은 날(1만2539건)보다 16.1% 늘었다. 음식점의 경우도 강추위인 날엔 양식(-7.4%), 일식(-7.0%), 한식(-3.7%), 커피전문점(-5.2%)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카드 결제 건수가 줄었지만 중식당은 5.1% 늘었다. 이는 강추위에 밖에 나와 외식하는 것보다 배달음식을 먹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다.
또한 쇼핑의 경우 홈쇼핑 9.2%, 대형마트 온라인몰 15.4% 로 늘었다. 아울러 대형할인점 (3.0%)이나 백화점(2.0%) 등 주로 차를 가지고 가는 쇼핑점은 강추위에도 결제가 늘었지만, 전통시장(-6.1%)과 슈퍼마켓(-2.6%), 편의점(-3.8%) 등 걸어서 이동하는 쇼핑점은 결제 건수가 줄었다.
교통관련 업종에서는 철도(-2.4%)와 고속버스(-2.7%) 가 줄었지만, 택시는 4.0% 늘었다. 이는 강추위에 역이나 터미널 등으로 이동하기보다 도로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택시를 선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주유(5.1%)와 주차장(2.0%) 등에서 결제한 비율은 늘어 추운날 평소보다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가 관련 업종에서는 영화관(-18.3%), 티켓판매(-12.7%) 등은 결제가 감소했지만, 찜질방·목욕탕은 12.5% 증가했다. 이 밖에 미용실(-11.4%), 서점(-22.2%), 화장품점(-4.0%) 등도 결제가 줄었다.
유미정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부 과장은 "추운 날에는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다 보니 소비생활도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라며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날씨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진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