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경기 신호를 나타내는 남성복 판매가 늘고, 불경기에 잘 팔리는 하이힐 판매는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 개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14일 국내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겨울 시즌 남성복 매출이 지난 시즌보다 일제히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남성복 매출은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고, 올 1월에도 5.4% 증가했다. 4분기 전체 증가율은 10.4%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장과 컨템포러리 복종 매출은 각각 3.5%와 6.8%씩 늘었다.
현대백화점 남성복 매출은 지난 1~7일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남성복 매출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7%에 달했다. 특히 신사복(7.4%)과 캐주얼(23.1%) 카테고리의 판매 성적이 두드러졌다.
남성복은 패션·유통가에서 소비 심리와 매출이 정비례하는 아이템으로 꼽한다.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을 전부 사고도 여유가 있을 때 마지막으로 고르는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정치·경제적 여건에 의한 소비심리 침체로 프라인 남성복 매출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겨울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강렬한 패션 효과를 낼 수 있어 '불황 아이템'으로 꼽히는 하이힐·붉은 립스틱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
온라인몰 G마켓이 지난해 12월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판매된 여성의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롱스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났다. 반면 미니스커트 판매는 15% 감소했다. 하이힐도 같은 기간 G마켓에서 15%, 옥션에서 11% 판매가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근래 디자인·색상 면에서 튀는 상품보다, 자연스럽고 깔끔해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이 인기"라고 전했다.
붉은 립스틱 역시 보다 자연스러운 색상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일명 MLBB(My Lips But Better) 색상으로 불리는 말린 장미·코랄·버건디 색상 등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대표 립스틱인 '투톤매트립바'의 지난해 색상별 판매액을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