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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만난 곽병주 대표이사는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명분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임상은 올 상반기 안에 종료할 예정이며 한국 임상은 연말에 끝난다. 그 이후에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입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지엔티파마는 뇌졸중과 치매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기업이다. 뇌졸중과 치매는 전세계에서 치료제가 개발된 사례가 전무하다. 실제 전세계 빅파마들이 앞다퉈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어 임상만 250여 차례 진행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치매 역시 400여 차례의 임상가운데 단 1개만이 허가를 얻었다.
지엔티파마는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신약후보물질 Neu2000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곽 대표는 뇌졸중 해결을 위해 '멀티 타깃(다중 표적)' 방식을 채택했다. 실제 기존 빅파마들이 시도한 뇌졸중 치료제는 질환을 일으키는 하나의 표적만을 제거하는 방식의 '싱글타깃'으로 개발돼 왔다. 하지만 곽 대표는 뇌질환은 하나의 경로를 막아도 다른 하나가 진행되는 등 동시에 발생하는 탓에 싱글타깃 방식으로는 약의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곽 대표는 "난치성 질환은 다중 표적으로 해결한 사례가 많다"면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대표적인데 개별적인 약물 3개를 섞은 신약이 획기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가 개발 중인 Neu2000은 뇌졸중 치료를 위한 세계 최초의 다중 표적 약물이다. 뇌세포 손상 유발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활성산소의 독성을 동시에 막아준다. 기존 신약 후보물질은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 진행 시 정신분열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Neu2000은 적정용량의 800%까지 투여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63명의 뇌졸중 환자와 중국에서 75명의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임상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 임상은 올 상반기 안에 마칠 예정이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임상 2상은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외 최근 추진 중인 반려동물 치매 치료제 역시 현재 임상 2·3상에 앞서 파일럿 스터디가 진행 중이다. 이 역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곽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는 반려견 치매 치료제 개발 이후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치료제까지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지난 2015년 말 이후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채 적자폭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회사의 2015년 영업손실은 21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7억원이다.
이와 관련 곽 대표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는 당연히 적자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오히려 훈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본잠식 등 우려할만한 사안은 전혀 없고,
그러면서 "창립 20주년인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고 무사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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