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롯데면세점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결국 철수한다.
롯데면세점은 사업권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인천공항공사에 철수 요청 공문을 13일 접수했다.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한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한다. 다음달 중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 간 연장영업 후 철수하게 된다. 주류·담배 매장만 공항과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남겨두기로 했다.
지난 2001년 인천공항 면세점 1기 사업때부터 운영해온 롯데면세점은 2015년 3기 입찰 때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에 맞춰 임대료를 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재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439만명으로 전년 절반 수준으로 반감하면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 또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로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되고 올 연말 3곳의 시내면세점 추가 개장이 예정되는 등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 적자를 냈고,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총 1조40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롯데 측은 제1터미널 매장 직영사원 100여명은 모두 본인 희망에 따라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다음달 직원 간담회를 거쳐 5월 중 인력 배치계획을 확정하고, 더불어 판촉사원들은 향후 차기사업자와 협의해 차질없이 인계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철수로 개선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베트남 중심으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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