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창업주이자 전(前) 회장 |
13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현재 미샤재팬(MISSHA JAPAN INC.)의 지분 50%를 보유하며 대표직(집행임원)을 수행 중이다. 사업 보고서 상에서도 '서영필'이라는 이름이 대표이사 이름으로 등재돼 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리프앤바인으로 주인이 바뀌는 동안 2006년에 설립된 미샤재팬의 자리는 서영필 전 회장의 몫으로 유지된 것이다.
이어 서 전 회장은 전일 "지난해 일본 유명 잡지가 조사한 베스트화장품 쿠션부문에서 디올·랑콤 등을 제치고 미샤 쿠션이 영예의1위에 선정됐다"면서 "감회가 남다른 것은 (본인이) 미샤쿠션을 유통하는 미샤재팬의 대표라서는 아닐 것"이라며 직접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서 전회장은 지난해 4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9.31% 중 25.54%를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면 사실상 에이블씨엔씨를 스스로 떠났다. 당시 매각가는 1882억원이다. 이후 경영권까지 함께 넘기면서 현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회사의 일상적 업무(상무)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이사회 안건 의결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는 집행임원에 대한 감독 기능만 갖기 때문에 국내 경영 최전선에는 물러났다. 그러나 미샤재팬의 대표직을 그대로 맡으면서 해외 경영은 이어온 셈이다.
국내 1호 브랜드숍인 미샤를 출범하며 '로드숍 시대'를 열었던 서 전 회장은 이후 '3300원 화장품'이라는 획기적인 콘셉트로 2004년에는 로드숍에서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업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후 10여 년간 1위 자리를 유지했던 미샤(에이블씨엔씨)는 후발주자로 출발했던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와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등 대형 화장품 업체들의 공세에 밀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성장 정체기에 빠졌던 위기의 미샤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이 일궜던 회사를 떠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미샤재팬의 사업이 순항하면서 경력과 경험이 있는 인물이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면서 "서영필 전 회장은 미샤재팬의 대표(집행임원)로 해외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6월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7월에는 P&G와 LG생활건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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