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해외 현지시장 진출이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까지 확산되면서 국내 고용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2일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주요 특징 및 영향'을 주제로 발간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2014~2016년 기간 중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투자가 7억달러에서 11억달러로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해 이 기간 국내 제조업(대기업+중소기업) 부문의 해외진출 투자가 45억달러에서 52억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OK 이슈노트를 쓴 이용대 한은 과장은 "자동차 산업의 경우 완성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가 해외로 동반 진출하면서 생산·분업체계가 모두 해외로 이전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대기업·중소기업간 분업밀착 관계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대기업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시 상당수의 부품공급업체가 원활한 납품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외로 동반 진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자동차 완성품 제조업의 해외시장 진출 투자는 2009년~2012년 누적 기준 21억달러에서 2013년~2016년 13억달러로 감소한 반면, 자동차 부품업체의 투자는 같은 기간 17억달러에서 31억달러
이 과장은 "제조업의 해외진출로 인한 산업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진출 업체에 대한 국내 복귀 지원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며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임금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지원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