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구호 2018년 가을·겨울 시즌 프레젠테이션에서 모델들이 상품을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패션부문> |
구호가 뉴욕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건 지난해 봄·여름 시즌부터다. 실용 패션을 중시하는 뉴욕 시장 특성을 고려해 쇼케이스 형식으로 매 시즌 열고 있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옷을 만져보고 입어보면서 옷의 디자인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는 구호가 버그도프굿맨, 노드스트롬, 레인크로포드(홍콩·상하이), 클럽21(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해외 백화점에 입점해 확장하는 기반이 됐다.
이번에 선보인 2018년 가을·겨울 시즌 콘셉트는 '세로토닌 드로잉(Serotonin Drawing)'이다. 세로토닌은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기분을 조절해줘 '행복 호르몬(Happiness Hormone)’으로도 불린다. 구호는 햇빛이 사람들의 얼굴에 그림을 그려내는 느낌을 형상화, 행복과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모습을 아이템에 담았다.
'풍요로움'을 전달하고자 컬러·패브릭·스타일 등 전 요소에서 볼륨감을 신경썼다. 옐로우·베이지·버건디 색상을 중심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 소재뿐 아니라 반짝이는 스팽글 등 트렌디한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한 젠더리스 트렌드가 반영된 중성적 느낌의 '어반 시크(Urban Chic)’ 룩도 제안했다. 신사복에서 주로 보이는 테일러링 기법을 곳곳에 적용한 오버사이즈 코트, 재킷 등이 대표적이다. 코트의 경우 삼성물산 패션부문 직물 사업팀과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캐시미어, 이중직 소재를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품질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여성적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상품도 선보였다. 플라워 프린트를 유화 기법으로 처리해 깊이감을 더한 드레스·스커트·블라우스, 프릴(주름을 잡아 물결 모양으로 만든 가장자리 장식)과 골드 버튼이 인상적인 니트웨어, 햇빛이 만드는 그림자에서 영감을 딴 러프 칼라(주름 디자인 목
윤정희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 사업부장(상무)은 "구호의 브랜드 정체성인 미니멀리즘과 품질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파워아이템을 중심으로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세일즈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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