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고래를 삼켰다.
시공능력 13위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인수가 유력하자 나온 말인데요,
먹이가 너무 컸던 걸까요, 결국, 새우가 고래를 뱉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로 수도권을 공략하며 주택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호반건설.
대우건설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호남기업 특혜로까지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인수전은 일주일여 만에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습니다.
대우건설이 중동 해외건설 사업에서 3천억 원대의 손실을 보게 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미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지 심각하게 고민했고,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IMF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룹에서 분리된 대우건설.
「2006년 6조 6천억 원을 배팅한 금호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지만, 그도 잠시.
3년 만에 시장에 나온 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됐고 7년 만에 매각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결국 불발된 겁니다.」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 "(매입 의사를) 산은에서 기업들 돌면서 물어봤었어요. 그때도 인기가 없었고요. "
덩치 큰 건설회사를 사들일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재매각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