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수가 빠르게 증가해 4만개 시대를 열었지만 갈수록 개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포당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를 분석한 결과 2016년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3만5977개로 조사됐으며 중소 프랜차이즈와 개인 점포를 합하면 국내 편의점 수가 이미 4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8일 밝혔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2016년 신규 개점한 편의점 수는 6324개, 폐점은 2001개로 나타났다. 편의점 1곳이 사라질 때 3곳이 새로 생겨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편의점 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메이저 업체들의 경쟁 속에 후발주자인 이마트24 등이 동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식 프랜차이즈 등에 비해 점포운영이 쉽고 창업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들어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증가의 원인이다.
하지만 편의점 개점이 곧 수익이라는 환상은 금물이다. 외형적으로는 편의점 업계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점포 증가에 따른 착시효과일 뿐 실제 점포당 매출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전년 대비 매출은 2015년 26.5%, 2016년 18.2%, 2017년 10.9%로 매년 두 자리 수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점포당 매출(전년동월 대비)은 지난해 2월 사상 처음으로 감소(-3.5%)한 이후 12월(-2.9%)까지 11개월 연속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편의점 신규 개점 증가 속도가 매출신장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점포당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충분한 조사 없이 개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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