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필수 미량 원소인 아연(Zn)이 부족하면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음식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과 같은 면역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 인구의 약 25%가 아연 결핍증이고, 우리나라 임산부의 76.3%는 아연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연은 면역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알레르기 질환에서 미량 원소의 역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이전 연구들은 상충되는 결과를 보였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박영민, 한양대병원 피부과 서현민 교수·가톨릭의과대학 한경도 박사팀이 한국 건강영양 조사설문에 참여한 8,958명중 혈청수치와 알레르기 항원수치가 조사된 1,867명을 대상으로, 혈청내 아연 농도와 '알레르기 항원 특이 면역 글로불린E(이하 IgE)'수치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결과, 총 IgE, 집먼지진드기 특이 IgE, 개 특이 IgE는 아연 수치가 감소함에 따라 반대로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총 lgE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확인하는 수치로, 알레르기 질환 환자 군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에서도 혈청 아연 농도가 낮으면 총 IgE, 집먼지진드기 특이 IgE, 바퀴벌레 특이 IgE, 개 특이 IgE 수치가 올라가고, 반대로 아연 농도가 높으면 이들 수치가 낮아지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아연은 우리 몸에서 면역 체계, 성장, DNA 생산, 상처 회복, 효소 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 원소이다. 아연은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아연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에 공급된다.
육류, 굴, 조개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에 풍부하며 최근의 서구화된 식단에서는 대개 아연 섭취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채식주의자, 영양결핍자, 임신한 여성, 수유중인 여성은 아연 결핍의 위험성이 높다. 크론병이나 흡수장애 증후군과 같이 아연 흡수에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도 아연 결핍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지현 교수는 "알레르기의 질환에 중요한 면역세포인 비만세포는 여러 화학 매개체(염증물질)를 방출하는 탈과립을 일으키는데, 히스타민이 세포 밖으로 탈과립되면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증상인 피부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비만세포 내의 아연이온은 히스타민의 탈과립에 작용하며, 알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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