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무균충전음료` 사업 진출

↑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 사장

종합포장재회사 동원시스템즈는 무균충전음료 사업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날 춘선시 강원도청에서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과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규호 횡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와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고, 7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에 10만5785㎡(약 3만2000평) 규모의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무균충전(Aseptic Filling)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유통 중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성 산도의 곡물음료나 혼합차, 유가공 음료를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충전 시 제균을 위한 열처리 공정이 없기 때문에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는데다 원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으며, 일반 음료에 비해 페트 무게가 약 20% 가벼워 친환경적이다.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연간 무균충전음료 생산량은 약 5억개다. 일본의 경우 전체 음료 중 무균충전음료 비중이 33.4%로 가장 크며, 연간 생산량도 128억개에 달한다. 최근 6년간 매년 11%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무균충전음료시장 역시 최근 6년 동안 16%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생산설비가 부족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추세다.
동원시스템즈는 강원도 청정지역의 청정수를 통해 음료 품질의 차별화를 가져가는 한편, 강원도는 대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공장은 약 1년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19년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예상 생산량은 연간 1억3000만개다.
이에 따라 동원시스템즈는 기존 포장재 제조에서 음료 완제품 직접 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OEM 업체로 브랜드 제조사의 제품을 만드는 것 외에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동원F&B 등 동원그룹 내 식품계열사와의 추가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조 사장은 "2019년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후 지속적인 설비 증설 투자로 오는 2025년 무균충전음료 부문에서만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국내 1위 패키징 회사로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에 그룹 내 식품, 물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