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사고 10건 중 8건이 '도시부', 그러니까 주거·공업 지역처럼 보행자 통행이 많은 장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시부'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5%밖에 안 되는데 말이죠.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왕복 4차선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맞은편 차들 사이에서 갑자기 할머니가 나타나자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들이받습니다.
같은 해 서울에서도 무단횡단을 하던 여성이 주행 중인 차량에 정면으로 부닥치고 맙니다.
주거 지역이나 공업 지역처럼 보행자가 밀집된 곳, 이른바 도시부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교통사고입니다.
2015년 일어난 교통사고 22만여 건을 전수조사해 봤더니 사고 10건 가운데 8건은 전체 국토 면적의 5%에 불과한 도시부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차량과 사람이 부딪치는 사고는 92%가 도시부에서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옥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도시부는 보행자와 차량이 교차하는 구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교통환경시설이 정비되지 않은 경우 이러한 빈도가 높아지게…."
사고를 줄이려면 신호등 주기를 짧게 해 무단횡단 심리를 억제하고, 시속 60km에서 80km인 차량 제한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최대근 / 경찰청 교통운영계장
- "부닥치는 순간의 속도가 보행자의 사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거든요. 시속 60km 이상에서는 90% 이상이 보행자가 사망…."
전문가들은 도시부 사고를 유발하는 난폭운전 역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