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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중 대부분의 상장 게임사가 작년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6일 넷마블을 시작으로 7일에는 엔씨소프트, 8일에는 게임빌과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K게임의 대표주자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컨센서스) 평균에 따르면 넷마블은 리니지2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등의 흥행몰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2조4254억원에 영업이익 5464억원으로 그 전해에 비해 각각 61%, 7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도 피파온라인 흥행과 함께 던전앤파이터 등 게임타이틀이 중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가운데 올해 매출액 2조3400억원, 영업이익 9225억원 수준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리니지M을 출시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갔던 엔씨소프트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지난해 대비 80%, 84%를 기록해 두 배 가까운 성장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N으로 불리는 3대 대형사가 속속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하거나 가입을 목전에 둔 셈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게임사들이 주 사업 구조를 기존의 PC 온라인 게임 중심에서 시대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전환한 전략이 통했다고 입을 모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을 필두로 게임사들이 게임 포털 중심 수익 구조에 한계를 느끼고 2013~2014년 발 빠르게 '모바일 피보팅(mobile pivoting·모바일로 전환)' 전략을 구사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면서 "PC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서 쌓은 게임 운영 역량과 네트워크 관리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리니지M은 이런 모바일 피보팅이 먹혀 '흥행 대박'을 터뜨린 교과서적 사례로 꼽힌다. 리니지M은 과거 인기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를 모바일로 이식하면서 작은 휴대폰 화면에 최적화한 조작감 등을 추가해 게임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결과 출시 후 일매출 13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각종 게임 흥행 관련 신기록을 세웠다.
게임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모바일을 앞세워 'K게임 한류'를 불러일으키며 북미·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전체 매출 중 87%에 달하는 부분을 수출, 특히 북미 시장에서 거뒀다. 2014년 출시된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워가 63개국 애플 앱스토어, 18개국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1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끈 덕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도 지난해 12월 말 대만에서 출시된 지 8시간 만에 앱스토어 1위에 오른 후 안정적
또한 그동안 장외에 머물렀던 게임사들도 속속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테라' 등의 게임타이틀로 잘 알려진 블루홀도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