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기존 대출의 원금까지 반영하는 신DTI가 시행됐습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같은 투기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길을 잡기에는 다소 역부족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신DTI 시행 첫날이었던 어제(지난달 31일),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는 한산했습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대출) 문의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나는 경향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추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기존 대출 이자만 DTI에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원금까지 반영하게 돼 대출받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가령, 연봉 6천만 원인 사람이 주택담보대출 2억 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대출을 받을 때 기존에는 1억 8천만 원까지 가능했지만 신DTI 시행 이후에는 5,500만 원으로 대폭 줄어듭니다.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갭투자'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지역의 가격은 견고하겠지만, 차익목적의 투기적 가수요나 공급 과잉지는 거래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계속된 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데다 이미 예고된 규제여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서울 집값이 0.86% 급등하면서 월간 오름폭으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상승 탄력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