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받는 보험사기는 선량한 가입자에게 피해를 끼치는 범죄죠.
금융당국이 보험금이 지급된 빅데이터 11억 개를 분석했더니, 경찰도 보험사도 몰랐던 22개 사기 조직의 수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파란색 승용차 한 대가 옆 차에 이어 앞서가던 트럭까지 잇달아 추돌합니다.
동네 선후배들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서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 현장입니다.
이처럼 보험사기가 날로 진화하면서 금융당국의 그물망도 촘촘해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보험금 지급 내역과 주민번호, 차량 번호 등 빅데이터 11억 개를 분석한 결과 보험사기 혐의 조직 22개가 적발됐습니다.
사고마다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은 물론 차량까지 바뀐 사례는 알고 보니 수십 명이 연루된 조직이었습니다.
주민번호 뒷자리가 비슷한 두 남성이 서로 18차례나 사고를 낸 사례는 더 가관입니다.
출생 지역 번호가 똑같은 두 사람은 사실은 형제 관계였고, 아내와 6살 자녀까지 끌어들여 1억 원을 타낸 보험사기였던 겁니다.
이번 기획조사 결과 모두 100명이 보험금 14억 원을 부당하게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장상훈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실장
- "지금 이 순간 잠깐 지나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중에는 반드시 적발될 수 있다…."
보험사기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