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의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지만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서 정부로서는 속수무책입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WTI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으며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WTI는 올들어서만 20% 정도 올랐고 1년전과 비교하면 거의 배나 올랐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올들어서만 배럴당 21달러 가량 오르며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유가 급등은 미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투기자금이 원유시장으로 몰리는데다 석유생산국들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인터뷰 : 이달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 "하반기 들어 미 금리인하 중단에 따른 달러 약세가 멈추고 수급상황도 호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가도 안정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당장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안그래도 침체국면에 접어든 경기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벌써 4%를 넘어섰고, 원유수입액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도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는게 정부의 고민입니다.
지난달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일반 가정 냉난방 온도제한이나 연비 1등급 차량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책이 여론과 관계부처의 반발속에 흐지부지 됐습니다.
정부로서는 유가가 하반기에 안정을 찾기만을 고대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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