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6조 291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4% 떨어진 7315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주요 화장품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면서 매출 6조원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했다. 매출은 5조 1238억원을, 영업이익은 59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각각 9%, 30% 하락했다.
실적 악재는 역시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탓이 컸다. 중국 소비 비중이 높은 국내 면세 채널과 주요 관광 상권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3조 3474억원을, 영업이익은 38%까지 떨어진 4177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 자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한한령(限韓令)'과 무너지는 로드숍 매출이 이중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매출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도 줄었다.
고공행진했던 이니스프리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16% 감소한 642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재기에 성공했다고 평을 받았던 에뛰드하우스 또한 매출은 18% 떨어진 2591억원을, 영업이익은 86%가까이 쪼그라 든 42억원으로 또다시 위기에 처할 상황이다.
회사는 내수 사업의 건전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위해 각 브랜드마다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온라인 직영몰 강화, 멀티 브랜드 채널인 시코르 입점 등 유통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 사업은 7% 성장한 1조 8205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사업은 5대 글로벌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북미 사업은 라네즈 세포라 런칭과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오픈을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자평이다. 다만 유럽 매출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 영향으로 47% 감소한 35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설화수 프랑스 백화점 입점을 발판 삼아 현지 기초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병의원 전문 브랜드 에스트라가 이중 유일하게 나은 실적을 보였다. 메디컬 뷰티 브랜드 '아토베리어'와 '리제덤RX'등 이너 뷰티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1141억원으로 10% 성장했다.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수익성 또한 개선됐다. 지난 11일 제약 분야인 필러브랜드 '클레비엘'을 제약회사 파마리서치프로덕트에 매각하면서 메디컬 화장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국내에서 혁신 상품 개발로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다변화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팔을 걷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18년 시무식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디지털 인프라와 역량으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면서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구체적으로 '즉시결행(Act Now)의 자세"를 언급하며 올해 적극적인 경영 의지를 다졌다.
이에 올 상반기 브랜드 해외 진출도 빼곡하다. 2월 에뛰드하우스의 쿠웨이트 입점을 시작으로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중동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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