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1년만에 갈아치웠다.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정유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딥체인지 2.0'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5%와 0.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6% 증가한 2조2139억원을 남겼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쓴 건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구조 혁신 덕이라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부문 실적은 매출 9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연중 강보합세를 보인 데다 중국 시노펙(SINOPEC)과의 합작사인 중한석화,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등 선제적 투자 효과가 더해진 덕이다.
윤활유 사업도 스프레드 강세에 힘입어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에 최대치인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도 페루 광구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물량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1년 전보다 79.1% 증가한 1884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사업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미국산 원유 도입을 비롯한 원유도입선 다변화, 운영 최적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려 애썼지만 정제마진이 약세에 보였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은 매출 33조3368억원, 영업이익 1조502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1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성적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는 딥체인지의 강한 실행을 통해 비정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해였다"며 "올해는 기존 관행을 탈피해 시장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 시프트(Blue Ocean Shift)' 관점에서 딥체인지를 더욱 강하게 추진해 4조원대 영업이익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먹거리로 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부문은 현재 충남 서산시에 있는 배터리 2공장의 4개 생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