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 등 응급상황에 사용하는 자동심장충격기라는 응급 장치가 있는데요.
전기 자극으로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기계인데, 설치 장소나 사용법을 몰라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출근길에 갑자기 가슴 통증으로 쓰러진 40대 남성.
심폐소생술을 해도 소용이 없었지만,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자 곧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최아영 / 소방관
- "자동심장충격기는 호흡이 없거나 맥박이 정지됐을 때 쉽게 심장을 뛰게 해주는 기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의 설문 결과, 성인 열 명 중 여덟 명은 자동심장충격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
(현장음)
- "(자동심장충격기) 어딨는지 혹시 아세요?"
- "잘 모르겠는데요."
- "경비실 가서 한번 여쭤보시겠어요?"
현행법상 500세대 이상 주거지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지만, 설치 장소나 개수에 대한 세부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팀장
- "1,000세대 1,500세대라도 현재 규정상 심장충격기가 1대만 설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4분 골든타임 이내에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 성인 대부분이 사용법을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가슴과 옆구리에 안전 패드를 붙인 뒤, 안내방송이 나오면 실시 버튼을 누릅니다."
한해 심정지 환자가 2만 6천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생존율을 3배 이상 높여주는 자동심장충격기의 설치 장소 홍보와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mzhsh@mbn.co.kr]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