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을 밀수하다 적발된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엔 해외 직구를 가장해 국제우편으로 적은 양을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행자의 빨간 가방 앞에 멈춰선 마약 탐지견.
세관 직원이 가방 안쪽을 뜯어보니 검은 봉지에 쌓여 있는 코카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많이 되면 3kg 될 거 같은데요. 총 6kg (정도)…."
손거울 뒤쪽 천에서는 대마초를 농축시킨 해시시가 나오고, 중국 과자와 스피커에도 필로폰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마약류 적발 건수는 1년 전보다 12% 늘어난 429건으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중량은 69.1kg, 시가로는 880억 원에 달합니다.
과거엔 마약 조직을 통한 대규모 밀반입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해외 직구를 가장한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우편은 워낙 수량이 많아 일일이 개봉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밀수 지역도 중국에서 대만, 미국, 태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추세입니다.
▶ 인터뷰 : 이범주 / 관세청 국제조사팀장
- "조직에 의한 마약 밀반입보다 자가 소비성 소량 마약이 국제우편이나 특송을 통해서 많이 반입되는…."
관세청은 특히, 젊은층이 선호하는 엑스터시나 LSD 등 신종 마약 밀수가 급증함에 따라 오는 4월 외국 세관과 합동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