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빠르고 정확하게 초기 대장암 진단하는 스프레이 개발

↑ 김성지 교수

국내 연구진이 스프레이를 이용해 초기 대장암을 5분만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성지 포스텍 화학과 교수와 김기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명승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의생명연구소장 공동 연구진은 효소에 반응하는 형광 탐침을 이용해 초기 대장암을 손쉽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장암은 주로 대장 내시경을 통해 진단한다. 육안으로 종양을 확인하기 때문에 암을 발견하지 못하기 쉽고 크기가 작다면 놓칠 확률이 더욱 높다. 또 떼어낸 조직의 병리검사를 거쳐야만 암 여부를 판별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점도 존재했다. 연구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대장암에 과도하게 발현 되는 '감마 글루타밀 펩티다아제'라는 효소 물질에 주목했다. 이후 이 효소와 만나면 색이 변하는 형광 탐침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이 상용화된다면 대장 내시경을 받을 때 장 내벽에 형광 프로브를 뿌리고,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다음 색 변화로 암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탐침은 디스플레이에도 활용되는 '퀀텀닷(양자점)'에 항체를 붙여 만든 것으로 대장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에 결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김성지 교수는 "이 방법 역시 형광 물질 색의 변화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데 외형상 구분이 어려운 초기 암에도 반응해 조기 암 진단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탐침은 중금속을 함유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은을 기반으로 중금속 없이 제작해 체내 부작용도 줄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성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장 내시경 시 장 외벽에 스프레이 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장암 이외에도 식도암, 방광암, 자궁내막암 등 내시경을 이용해 확인하는 암 진단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 25일자(한국시간)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