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브랜드 모델 '송지효' |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95.3% 증가한 6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지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회사는 화장품 사업이 승승장구함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화장품 사업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업부문별로는 국내 자사 브랜드와 수입 화장품 사업이 골고루 성장했다.
인수 이후 계속 영업손실을 냈던 비디비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29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을 기록했다.
비디비치의 흑자전환에는 면세점 사업 호황이 뒷받침됐다. 2016년 28억원에 불과했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5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회사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브랜드 모델들을 선정하고 현지 취향에 맞춰 상품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디비치는 한채영, 송지효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들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마스크팩, 클렌징폼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비디비치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스킨 일루미네이션(베이스 메이크업)과 마스크팩은 면세점에서만 일 평균 2000개 이상 팔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화장품 수입 사업 또한 인수 브랜드를 늘려가며 매출 증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편집숍 라 페르바를 인수했으며, 2015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각각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수입 화장품에서 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패션·리빙 사업과 함께 화장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울 예정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매출 대비 이익 기여도가 높아 앞으로 기업의 안정적 성장에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화장품 ODM·OEM 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시작으로 수입 사업과 제조업까지 진출하며 화장품 사업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현재는 패션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화장품 사업을 패션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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