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2년 연속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미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청원했던 월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8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현지 생활가전 시장에서 21.0%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3%p 상승하면서 선두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분기 점유율 20%를 초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7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보다 2.2%p 오른 19.5%의 점유율을 기록, 2년째 '톱 브랜드'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만 하더라도 11.5%의 점유율에 그쳤으나 3년 만에 거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톱5' 중 시장점유율이 전년 대비 오른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LG전자는 전년과 같은 15.7%를 기록했다. 세탁기 트윈 워시와 냉장고 노크온 매직스페이스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 회사들은 점유율이 떨어졌다. 월풀이 1.2%p 떨어진 15.4%를 각각 기록하면서 1위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밖에 제너럴일렉트릭(GE)과 켄모어가 각각 0.1%p, 1.3%p 하락한 13.5%와 9.1%로, 4·5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품목별로는 '패밀리허브'와 '플렉스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에 따라 냉장고·세탁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조리기기 전 제품군도 점유율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선두와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는 작년 4분기 23.9%, 연간 22.7%로 각각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고,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인 프렌치도어 냉장고의 경우 작년 4분기 33.7%, 연간 32.7%의 점유율로 무려 9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세탁기도 작년 4분기 21.5%로 6분기 연속 1위, 연간 점유율 20.1%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조리기기 부문에서는 특히 상단에 가스 쿡탑, 하단에 오븐을 탑재한 가스레인지 품목이 작년 4분기 22.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생활가전사업부 최익수 상무는 "현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이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혁신 제품과 서비스로 1위 브랜드 위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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