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사용료` 협의 중인 페이스북 "이용자 경험이 가장 중요"

↑ [사진 제공 : 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가 이용자 경험을 가장 중요한 가치에 두고 통신사와 망 사용료를 협의 중이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페이스북은 이용자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용자분들이 적절한 속도로 안전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망 사용료로 한국 사용자의 불편함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이스북은 국내 통신사 중 KT에만 망 사용료를 내고 캐시서버를 운영했다. 캐시서버란 사용자가 많이 보는 동영상 등 콘텐츠를 미리 저장해 서비스 구동 속도를 높이는 장치다.
또 다른 통신사인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페이스북과 캐시서버 설치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KT 캐시서버에 우회 접속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우회 접속 경로를 차단하면서 KT 가입자가 아닌 사용자들의 서비스 속도가 급감해 문제가 됐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이 방한한 이후 나오고 있다. 망 사용료를 못 내겠다는 게 아니라 적정한 망 사용료 산출을 위한 기준을 토대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페이스북의 입장이 바뀐 건 국내 인터넷 기업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제기되고 미국에서는 망 중립성이 폐지된 영향이다.
페이스북은 다음달 말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통신사들을 만나 망 이용료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