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극단적인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집안 물건을 닥치는 대로 부수는가 하면 돈을 너무 많이 잃어 죽고 싶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걱정과 불안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참히 깨져버린 텔레비전.
끝없이 떨어지는 가상화폐 시세에 화가 나 집안 물건을 부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
자신이 잃은 금액을 공개하며 가정 파탄을 걱정하고, 죽고 싶다는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한 투자자까지.
대학교 커뮤니티에도 "등록금을 날렸다"며 피해를 호소하거나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느냐"고 질문하는 등 가상화폐 게시물로 들끓습니다.
▶ 인터뷰 : 대학생
- "(거래소를) 폐쇄한다거나 급진적인 방안은 큰 반발을 일으키니까 문제가 많지 않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극단적인 분노 표출은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최근 대응이 불신을 가져왔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층을 비이성적인 투자자로 몰아가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로 규정했기 때문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심정으로 젊은 층이 분개를 표현하는 것으로…."
그러나 묻지마 투자 등 투기 광풍이 결국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며 부작용을 막기 위한 진정 대책을 마련하는 건 국가의 의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