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타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지정된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다양한 크기와 구성, 발생원을 가지고 있는 대기오염 물질을 말한다. 직경 10μm(미크론)이하의 먼지를 미세먼지라 정의하며, 크기에 따라 2.5μm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 0.1μm이하의 먼지를 극미세먼지(PM0.1)라고 부른다.
미세먼지는 인위적인 환경오염으로 오염물질이 섞이며 만들어지며 머리카락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우리가 숨을 쉴 때 폐 속 깊숙이까지 흡입된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호흡기계 방어기전이 약한 영아나 노인에서 폐의 발달을 저해하거나 만성적으로 폐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단기간의 미세먼지 노출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4시간 동안의 평균 PM2.5 농도가 10μg/㎥ 증가할 때, 일별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상대위험도가 약 0.4~1.0%가량 증가했고, 장기간의 미세먼지 노출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단기간 거주할 때보다 심혈관 상대위험도를 1.06~1.76배 높인다는 코호트 연구(PM2.5 10μg/㎥당)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25%씩 늘 때마다 뇌졸중 사망자가 1%이상 증가하는 등 뇌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쳤고, 피부 속까지 침투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켜 아토피, 여드름을 심화시키거나 눈에도 영향을 미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경덕 서울의료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세포나 기도세포에서 면역조절물질을 분비시켜 부작용으로 급성염증을 일으킨다"면서 "미세먼지(PM10) 증가는 0.6~2.2%의 호흡기 사망률을 증가시킨다고 발표됐고 많은 코호트 연구에서도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과 심장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인자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100개이상의 종설 혹은 메타분석에 의하면 미세먼지의 단기간 노출에 의한 호흡기질환의 전체 사망률은 28% 높아졌고, 심혈관질환의 전체 사망률은 69% 높이는 결과를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 시기인 1~2월에는 국외영향 비율이 국내영향에 비해 2배 가까이 컸다. 지난해 1월 국내 영향이 34.4%에 그친 반면 국외영향은 약 2배인 65.6%에 달했다. 국외영향은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는 4월부터 점차 줄어든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만, 굳이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인 KF80(황사방지용 마스크), KF94(방역용 마스크)와 같은 등급이상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마스크 등급이 높을수록 필터의 섬유간격이 촘촘해서 분진제거율이 높지만, 호흡시 외부공기를 필터로 빨아들이는 힘이 커져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마스크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은데, 공기청정기의 경우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생물학적인 유해요인 제거, 입자형태의 분진제거, 유기용제 및 화학물질의 독성중화를 위해 사용하며 각각의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필터가 다르므로 해당목적에 맞는 공기청정기를 사
이경덕 서울의료원 과장은 "미세먼지 지수가 '나쁨'이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서"외출 후 손과 발을 꼭 씻고 축적된 노폐물 배출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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