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에서 화제인 버거가 있다. 롯데리아가 내놓은 프리미엄 버거인 '아재버거(AZ버거)'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이래 6개월만에 1000만개가 팔렸다. 롯데리아는 1000만개 판매 돌파를 기념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단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상가 6400원으로 고가였던 아재버거 오리지널 단품을 3900원에 맛볼 수 있는 것. 누리꾼들은 할인 이벤트를 맞아 아재버거를 직접 먹어본 뒤 잇따라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과연 그 맛이 어떨까 궁금증이 발동한 에디터는 지난 16일 저녁 아재버거를 먹기 위해 서울 동대문에 있는 롯데리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 [사진 = 김지혜 에디터]
책가방을 메고 온 학생부터 외국인들까지 매장 안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친구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우선 카운터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행사 기간인 만큼 아재버거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먹어본 사람들끼리 서로 시식평을 공유하는 것인지 아재버거라는 이름도 자주 들려왔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이 버거는 번과 패티에 차별화를 둔 제품이다. 저온에서 12시간 동안 발효한 통밀발효종 효모를 사용해 만든 브리오쉬번으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패티에는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된 청정지역인 호주 태즈메니아산 소고기가 들어갔다.
↑ 아재버거 정상가 [사진 = 김지혜 에디터]
얼마 후 친구가 도착했고 아재버거 세트와 단품을 각각 시켰다. 세트는 할인가가 적용되지 않아 8100원이었고 단품은 39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일반 버거에 비해 프리미엄 버거를 만드는데 시간이 더 드는지 버거가 나오기까지 15~20분이라는 꽤 시간이 걸렸다. '이정도면 패스트푸드가 아닌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 [사진 = 김지혜 에디터]
버거를 받아보니 실하지만 군더더기가 없어보였다. 내실은 갖춰져있는데 과하게 포장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번 속에 들어간 재료는 패티, 치즈, 토마토, 양상추, 양파 오직 5가지였다. 패티가 두툼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에디터가 느끼기엔 그리 얇지도 두껍지도 않았다. 쫄깃한 식감의 번 한 쪽엔 머스타드 소스가 살짝 발라져있었다.
↑ [사진 = 김지혜 에디터]
버거를 한 입 베어문 뒤 음미해봤다. 번과 패티, 각종 야채의 씹는 맛과 향이 잘 어우려졌다. 여타 버거보다 소스의 양이 적어서 그런지 각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졌다. 패스트푸드라기보다는 홈메이드·수제 이런 단어가 어울리는 신선한 맛이었다. 함께 간 친구는 수제버거를 표방하는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버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두 버거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걸 먹겠느냐고 묻자 "버거가 도긴개긴이지"라며 "뭐가 딱히 더 맛있다고 선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사진 = 김지혜 에디터]
고기의 단백질·지방, 번의 탄수화물, 야채 속 비타민·식이섬유 등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한끼 식사로 괜찮았다.
특히 할인가로 단품을 먹었을땐 가격 대비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정상가(단품 6400원·세트 8100원)를 다 주고 아재버거를 찾게 될지는 의문이었다. '버거를 먹고 싶어 못 견디겠다' 싶은 날이 아니라면 이 돈을 주고 다른 음식을 사먹을 것 같았다. 앞으로도 할인행사가 자주 있길 기대하는 건 사치일까?
[김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