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병원비를 돌려받는 실손의료보험의 문턱이 확 낮아집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데 다만 보험료는 조금 비쌉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65살 이 모 씨는 최근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려다 거절당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다며 찾아온 보험 설계사는 이 씨가 경증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있다고 하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서울 장위동
- "혈압약을 먹는다고 하니까 보험 설계사가 얼굴이 싹 변하면서 가입이 안 된다고 해서 상당히 실망스러웠고…"
오는 4월부터는 이 씨처럼 만성질환이나 질병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사람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길이 열립니다.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은 최근 5년이 아닌 2년간의 치료 이력만 심사하고, 중대질병은 고혈압과 당뇨병, 심근경색 등 10개 질병이 아닌 암 하나만 살펴봅니다.
다만, 병력이 있는 만큼 일반 실손보험보다는 보험료가 비싸 50살 기준 남성 3만 4천 원, 여성은 4만 8천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손주형 /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 "고혈압 환자가 가입한 후에 다른 질병 또는 상해가 발생하면 당연히 유병력자 실손에서 보험금을 드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
정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손보험의 안전망이 더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