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부담은 크게 늘고 있는데, 경기마저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민 가계의 빚 부담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의 빚 부담을 나타내는 원리금 상환부담율은 20.2%
지난 2005년말 15.3% 그리고 2006년말 19.3%에서 20%대로 높아진 겁니다.
즉 연간 소득이 천만원이라면 2백만원은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쓴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소득이 적은 서민들의 빚 상환 부담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소득 2천만원에서 5천만원인 저소득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률은 22.3%로 연소득 8천만원에서 1억원인 고소득 가계의 15.7%보다 6.6%포인트나 높았습니다.
가계의 빚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다른 지표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계의 금융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2007년말 현재 1.48배.
지난 2004년말 1.27배에서 2006년말 1.43배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금융부채가 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는 미국의 1.39배, 일본의 1.1
7배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집값이 급락하거나 경기침체로 가계의 소득이 줄어들 경우 가계와 은행의 건전성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빚은 느는데 소득은 줄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가계의 시름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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