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커피가 하루 4잔이상 마시게 되면 위암발병 위험을 높이는 장상피화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상피화생은 위(胃)에 염증이 발생하고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돼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것을 가리킨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교실 윤창호 교수팀이 2013년 지역 종합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 중 설문조사 결과가 남아 있는 성인 881명의 커피 섭취와 장상피화생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인에서 커피 섭취와 장상피화생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위내시경 검사 결과 위 점막에 흰색의 반점이나 흰색으로 균일하게 변색된 경우 장상피화생으로 진단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커피를 1~2잔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약 62%로 가장 많았다. 하루 커피 3~4잔을 마신다는 사람은 17.7%였다. 하루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과 4잔 이상 마신다는 사람의 비율은 각각 10.2%, 10.1%였다.
하루 4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장상피화생 진단율은 20.2%였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의 장상피화생 진단율이 2.2%인 것과 비교해 10배가량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궤양·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선 하루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장상피화생 진단율도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에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 대비 1~2잔 마시는 사람, 3~4잔 마시는 사람의 장상피화생 진단율은 각각 약 4.1배·9.5배였다. 커피를 하루에 꾸준히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장상피화생 진단율은 커피를 일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약 13.9배 높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스턴트커피와 여과 커피 섭취 모두 장상피화생 진단율을 높였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하루에 인스턴트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경우 장상피화생 진단율은 약 12.8배였다. 인스턴트가 아닌 여과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경우에도 장상피화생 진단율이 약 16.6배 높았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피 종류와 관계없이 하루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장상피
한편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장상피화생 진단율은 남성 42.5%·여성 32.7%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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