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의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의심환자는 작년 11월 1,000명당 7.7명에서 12월 1,000명당 53.6명으로 약 6배나 늘어났다. 특히 독감 검출 현황에 따르면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초기에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독감과 감기는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
감기는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그 중 30~50%가 리노바이러스이고 10~15%가 코로나바이러스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 B, C형이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질환을 일으킨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갑작스럽게 38℃ 이상의 고열, 인후통, 마른기침 등의 호흡기증상과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노인이나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신부 같이 고위험군이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증상악화,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 심장질환과 폐질환, 당뇨, 만성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독감 예방접종은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는 충분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접종시기가 지났어도 필수로 접종해야한다"고 말했다.
독감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폐렴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세균에 감염되어 세균성 폐렴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면역력이 약한 65세이상 고령인 경우 폐렴이 또 다른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을 야기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폐렴 역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노인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유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린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최천웅 교수는 "폐렴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이다. 65세 이상에서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이 23%에 불과해 독감 예방접종과 같이 맞으면 효과적"이라며 "접종을 했더라도 독감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평소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독감을 예방하려면
1.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자주 손 씻기
2.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
3.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기
4. 샤워할 때 미지근한 물로 몸의 급격한 체온 변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 피하기
5. 적절한 습도(40~60%) 유지하기
6.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 및 비타민과 섬유질 많은 제철 과일 먹기
7. 충분한 수분(물) 섭취하기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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