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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한불이 중국 썬마그룹과 합작사업이 취소된데 이어 국내 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 하반기 예정됐던 헬스앤뷰티스토어(H&B스토어) 입점은 연기됐고 야삼차게 준비했던 더마화장품 신규 브랜드 론칭은 잠정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화장품 업계와 잇츠한불에 따르면 올해안으로 GS리테일의 왓슨스(Watsons)와 손잡고 H&B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기로 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해외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국내 유통 채널 확대에 힘을 싣기 위해 추진했으나 양사 이해관계와 시장 진입 시기 등을 조율하면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로드숍 브랜드 잇츠스킨에 이어 가을께 신규 더마 화장품을 론칭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더마 화장품은 일명 '약이 되는 화장품'으로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다. 국내에선 연매출 5000억원 규모로 매년 15~20%씩 성장하는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잇츠스킨과 함께 양대 브랜드로 키워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던 전략마저 좌초되면서 사실상 내수 시장을 강화하려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게다가 잇츠한불의 주요 매출을 담당하는 중국 시장도 녹록지 않다.
직수출을 위한 중국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는 2년이 넘도록 답보상태인 데다 중국 썬마그룹과의 합작사업 마저 취소됐기 때문이다.
잇츠한불은 전일 공시를 통해 중국 썬마그룹과 추진하기로 했던 현지 합작 브랜드 '엔플라워(가칭)' 사업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잇츠한불은 지난해 4월 중국 썬마그룹과 조인트벤처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합작사업에 순풍을 단 듯 했다. 하지만 계약 체결 이후 국내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신규 사업을 위해 꾸렸던 TF(태스크포스) 조직도 해체했다. 대신 표형배 신임 부사장을 필두로 한 중국 전담 조직을 강화했다. 중국 현지에 자체 공장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현지 사업 전략을 새로 수립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잇츠한불 측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및 시장 상황의 변화, 합작 사업의 세부 진행 방향에 대한 양사 간의 이견 노출에 따라 사업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어 "계약만 체결한 상태에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던 건으로 출자한 자금은 없어 이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없다"며 "후저우 공장 완공으로 직생산이 가능한 상황에서 화장품 사업에 특화된 기업으로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잇츠한불(잇츠스킨)은 대표 제품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달팽이크림)이 성공하면서 2015년 매출 3096억원을 기록해 업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사드 정국이 본격화된 이듬해 전년대비 13.6% 감소한 2673억 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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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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