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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건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왼쪽 둘째)가 8년만에 찾아온 흥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대병원] |
8년동안 잊지 못한 얼굴이라고 했다. 곽재건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본 베트남 여성은 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녀의 아들인 아홉살 소년 ?흥은 의사 선생님의 얼굴이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우는 엄마를 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의 눈물은 한참동안 멈출 줄 몰랐다.
"우리 아이와 가족의 운명을 바꿔주신 선생님이세요. 건강하게 자란 아들과 한국을 찾아 다시 교수님을 뵙게 되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흥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었을 때 선천성 심장병의 일종인 '팔로4징증' 진단을 받았다. 8년전 일이다. 팔로4징증은 다양한 기형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당시 베트남 의료수준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었다.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하는 아들을 보는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갔다. 그때 기적처럼 개발도상국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무료수술 사업을 하는 한국선의복지재단을 알게 됐고, 2009년 5월 6일 당시 부천 세종병원 의사였던 곽 교수에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아이를 품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흥의 부모는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몸이 아픈 아이를 돌보는 어린이집을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8년, ?흥 부모는 베트남 다낭시에 2개의 건물을 지어, 20명의 교사와 200명의 원생이 생활하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치료를 위해 모든 재산을 쏟아부었지만, 하늘이 주신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서 만들 '기적'이었다.
이들 가족은 한국선의복지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에 초청을 받아 한국 땅을 밟자마자 곽 교수를 찾았다. ?흥의 부모는 "교수님 덕분에 건강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로 자랐다"며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저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제가 할 일을 한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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