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로 숨죽이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50층 재건축이 확정된 잠실주공 5단지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인근으로 번지며 일반 아파트 가격도 8·2 대책 때보다 2억 원이나 올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
5천5백 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지만,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매물은 스무 개도 안 됩니다.
▶ 인터뷰 : 심순기 /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 "물량은 많지 않죠. 급하게 물건을 내놓고 팔고 가시는 분들이 없고…."
집주인들이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매물을 내놓지 않는 겁니다.
그나마 거래되는 것도 40평대 아파트의 경우 8·2 대책 전보다 2억 원이나 오른 상황.
잠실이 속한 송파구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1% 넘게 급등해,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분양 시장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고, 초과이익환수를 피하려는 강남 재건축 단지의 사업 속도전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반면, 수도권과 지방 등 입주물량이 몰리는 외곽 지역은 금리 인상 여파에 겨울 비수기까지 겹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서울 외곽이나 지방에 가진 집을 팔고 강남 집을 사는 현상으로 이어져 오히려 강남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