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계의 저가 공세가 거세다.
1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발레사의 철광석을 27년 동안 운송하기로 하는 계약을 전날 체결한 팬오션은 광석운반선(VLOC) 6척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국내 해운사들도 저렴한 가격에 끌려 중국 조선소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VLOC는 32만~36만t의 철광석을 싣는 선박다. 팬오션이 중국 조선소에 발주한 계약금액은 4832억원이다. 당초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운사들은 지금까지 발레사와 VLOC 27척 규모의 장기 운송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중 한국 조선업체의 일감은 현대중공업이 폴라리스쉬핑·대한해운으로부터 확보한 17척에 불과하다.
현재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이 각각 2척의 VLOC를 건조할 조선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 조선소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
발레와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외국 해운사들의 VLOC 10척의 일감도 중국 조선소가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해운사까지 합하면 발레사의 장기 운송계약으로 나온 37척의 VLOC 건조 물량 중 20척을 중국 조선소가 확보하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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